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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도시 대구를 칠하라…'으뜸 10色' 컬러 입힌다

세명페인트 방수공사 2012. 10. 15. 22:36

 

회색도시 대구를 칠하라…'으뜸 10色' 컬러 입힌다



#지난 3월 부산 중구 대청동에는 ‘알록달록 예쁜 마을’이 탄생했다. 외딴 산동네가 국내 최초의 색채 시범마을 조성 사업을 통해 명물 공간으로 변신한 것. 부산시는 전문가 자문과 주민 의견 수렴 절차를 거쳐 색채 계획을 마련한 뒤 모두 34개의 노후 주택에 노랑, 연두, 하늘색 등의 컬러를 입혔다. 마을 계단 바닥 또한 컬러 콘크리트로 정비했고, 골목 담장에는 목재 데크를 설치했다.

#프랑스의 세계적 컬러리스트 장 필립 랑클로는 각 문화와 지역마다 고유한 색이 있다는 이른바 ‘색채 지리학’의 대가다. 색채 지리학에 근간한 각종 컬러 프로젝트를 세계 여러 지역에서 진행하며 명성을 얻고 있는 그는 삼성전자와 손잡고 대한민국 도심 공간에 역동적이고 화려한 색을 입히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서울 동작대교 철교 기둥에 태양의 스펙트럼처럼 밝고 빛나는 색을 입힌데 이어 올해 4월에는 제주도 애월초등학교 더럭분교에 색채를 입혀 다시 화제를 모은 것.

대한민국 도시들이 색(色)에 눈을 뜨고 있다.

서울, 부산, 대전, 울산 등 전국 대도시마다 색채 디자인 바람이 거세다. 대구 역시 도시의 역사, 문화, 환경에 대한 이미지를 컬러로 표현해 도시의 정체성을 상징하고 도시 마케팅의 중요한 수단으로 활용하는 새로운 도전에 나서고 있다.

대구시가 15일 확정`발표한 ‘도시 색채 계획'이 바로 그 출발점이다. 색채 계획을 통해 개발한 대구 대표 색채를 앞으로 새로 들어서는 건축물`광고물`공공 시설물에 두루 적용하겠다는 마스터 플랜으로, '컬러풀대구'의 개성과 특성을 살리는 중요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색의 재발견

초고층 빌딩 위주의 대구 도심은 회색 일색이다. 거대 인공 구조물의 단조로운 색감은 대구의 아름다운 자연과 전혀 어울리지 못한다.

15일 나온 색채 계획의 배경에는 잿빛 도시에 대구의 이미지를 대표하는 색채를 입혀 차별화된 도시 브랜드를 구축하겠다는 목표가 자리 잡고 있다. 우선 지역의 자연과 문화, 역사를 총망라하는 현장 조사를 통해 대구 어울림 200색을 선정했고 다시 대구자랑 50색, 으뜸 10색 단계로 중요도를 세분화했다. 또 중요 색채들을 다양한 도시 디자인 영역에 반영해 전통과 현대, 자연과 인공의 조화로운 도시 이미지를 연출하는 색채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국내 경쟁 대도시들 또한 색의 재발견에 나서고 있다. 외딴 산동네에서 명물 공간으로 변신한 알록달록 예쁜 마을은 지난 2009년 수립한 부산시 색채 기본계획에 기반하고 있다. 앞서 2008년 서울시는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시민과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해 서울 대표색을 선정했으며, 대전(2009년)`인천(2010년)`울산(2011년)이 차례로 색채 계획을 수립했다.

◆색을 디자인하라

국내에서 가장 먼저 색채 가이드라인을 도입한 서울시는 도시 곳곳에 대표색을 적용하고 있다. 2009년 8월 마포대교 남단 교량 하부에 ‘서울색 공원’을 조성했고, 환경미화원 근무복 및 환경위생차량에 남산초록색 계열을, 외국인 관광택시에 경복궁 자경전 꽃담에서 추출한 ‘꽃담황토색’을 각각 도입했다. 이어 서울색 종이, 서울색 크레용 등 다양한 교육교재 활용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

대구시 색채 계획의 첫 번째 과제 역시 어울림 200색, 대구자랑 50색, 으뜸 10색의 대구 대표색을 어떻게 시민들에게 알리고 도시 디자인에 적용하느냐는 것이다.

색채 계획에 따르면 으뜸 10색 가운데 대구하늘 청색, 능금 빨간색, 팔공산 초록색 등 개성이 강하고 주목도가 높은 색채는 배지, 깃발, 명함, 차량 등 동적 디자인물에 적용해 대구를 활기차게 하고 액센트를 주는 역할을 부여한다. 또 목련 은미색 등 은근하고 지속적인 느낌의 색은 대구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나타내는 바탕색, 이를테면 건물`다리`담장`보도 등 정적 디자인물에 사용한다.

이와 함께 공간에 따라, 용도에 따라 대표색 쓰임새를 달리 한다. 색채 가이드 라인을 통해 팔공산권역, 시가지권역, 비슬산권역의 3개 대권역과 각 구`군 중심의 9개 소권역별 색채 관리 계획을 수립하고, 건축물이나 도시구조물, 공공시설물 등 용도별 색채 범위를 통일한다.

김연수 대구시 행정부시장은 “색채 기본계획에서 규정하고 있는 가이드 라인은 다음 달 1일부터 경관 및 건축 심의 기준으로 적용한다"며 "도로, 공공시설물, 간판, 건축물 등에 걸쳐 도시 색채의 조화와 통일감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준기자 all4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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